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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플레이 후기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의 비주얼 노블, <기적의 분식집>

2019-01-20#서브컬쳐

💡 이 글은 작성된지 1년 이상 지났습니다. 정보글의 경우 최신 내용이 아닐 수 있음에 유의해주세요.

poster

  • 제작사 : 테일즈샵
  • 원작 : <기적의 분식집> (조아라 소설)
  • 디렉터/시나리오 : Zad
  • 일러스트 : kero
  • 성우 : 정혜원, 장미
  • OST : 초롱아귀, zzZ, SaiO

<기적의 분식집>은 국내에 몇 안되는 비주얼 노블 제작사, 테일즈샵에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비주얼 노블은 게임이라고는 해도, 스토리를 따라가다가 몇 개의 분기점에서 엔딩이 나뉘는 정도가 유저가 관여하는 전부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르죠.

지금까지의 테일즈샵 게임들은 대부분 모바일로 출시되었는데요, <기적의 분식집>은 Steam에 선출시 후 3월 경에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 덕분인지 최근 트위치 스트리머나 유튜버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테일즈샵 게임들을 스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플레이해보는 비주얼 노블 <기적의 분식집>의 플레이 후기입니다.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좋았던 점

매력적인 캐릭터

주인공인 필리아는 근래 테일즈샵 게임들 중에서도 상당히 잘 뽑힌 편에 속합니다. 성격은 너무 평면적이지도, 너무 독특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이 동네 게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비주얼도 한 몫 합니다. (개인적으로 주미라의 비주얼은 살짝 부담스러웠던...)

필리아

필리아 귀여워요 필리아

<방구석에 인어아가씨>에서 여주인공 명아연의 목소리를 맡기도 했던 정혜원 성우님의 연기 또한 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비주얼 노블은 대부분 일본에서 만들어지다보니 한국어 음성을 듣다보면 오글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몰입감 있는 진행

기존의 테일즈샵 게임들은 가벼운 시나리오 서술이 스토리 몰입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최근엔 많이 개선되었지만, 초창기에는 가벼움과 경박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죠. 이러한 점은 코어 유저들에게는 충분한 재미를 선사해주지만, 대중적으로는 진입 장벽을 높히는 역효과가 컸습니다.

<기적의 분식집>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몰입감 있는 시나리오를 제공합니다. 두 주인공의 적대적인 첫 대면을 시작으로,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며 점차 호감도를 쌓아올리기까지의 과정은 그렇게 작위적이지 않고,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들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줍니다.

👎 아쉬웠던 점

진부한 스토리

이야기의 소재는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복선이 너무 대놓고 드러나있어 게임 중반에 이르러서부터는 어느 정도 엔딩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만큼 스토리가 진부한 면이 있다는 뜻이지요. 전반적으로 클리셰와 왕도를 따르는 듯한 짜임새입니다.

조금은 부족한 이벤트

후반부터는 같은 이벤트를 여러 번 반복해서 돌리며 호감도를 올리는 이른바 '노가다'를 하게 됩니다. 스토리를 잘 진행해오다가 갑자기 동일한 이벤트가 발생하다보니 흐름이 뚝 끊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필리아CG

이야기가 반복되다보니 CG의 수도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이 게임이 엔딩까지의 턴 수가 정해져있고, 조건을 만족해도 턴 수를 채워야 엔딩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같은 이벤트라도 주인공의 대사가 약간씩 달라지며 지루하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은 보입니다. 하지만 차라리 조금 더 다양한 이벤트를 넣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바로 엔딩 스토리로 진입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용두사미? 어설픈 엔딩

엔딩은 여러 개가 준비되어있지만, 메인 엔딩을 제외한 대부분은 '이게 끝이야?' 싶을 정도로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일부 엔딩에서는 스토리 중에 깔려있던 복선들이 전혀 회수되지 않는 점도 아쉽습니다.

총평

★★★☆☆
매력적인 캐릭터와 무난한 재미의 비주얼 노블!

다소 진부한 이야기와 엔딩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충분히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1회차 플레이 타임은 4시간 정도로, 가볍게 즐기기에 적당한 볼륨입니다. 최근의 테일즈샵 게임들은 사실 침체기라고 불릴 정도로 아쉬운 작품이 많았는데, <기적의 분식집>을 계기로 슬럼프를 극복해 더욱 새롭고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소식, <기적의 분식집> DLC 제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필리아 위주의 추가 스토리, CG, 의상, 테마곡이 포함됩니다. 출시되는대로 구입해서 플레이 해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리아 엔딩 이후의 후일담이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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