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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newgear - 델 U3223QE 모니터

재택근무가 끝나며 회사가 지원해준 모니터를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돈내산. 꼼꼼하게 비교해봐겠죠?

2023-08-12#일상

💡 이 글은 작성된지 1년 이상 지났습니다. 정보글의 경우 최신 내용이 아닐 수 있음에 유의해주세요.

기존에 쓰던 모니터는 중국산 OEM FHD 모니터. 고사양 모니터의 맛을 잊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린 저는 픽셀이 신경쓰여 개발을 못할 지경이 되자 그냥 새 장비를 하나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조건

저는 게임용 윈도우 데스크탑과 개발용 맥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제가 필요로 했던 조건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32인치 이상, 4K 해상도 이상일 것
  • 주사율은 높을 필요 없음 (어차피 FPS 등은 하지 않음)
  • 컬러 프로파일 지원과 높은 재현 능력 등, 모니터로서의 기본기에 충실할 것
  • (우대사항) USB-PD 혹은 썬더볼트를 이용한 충전 및 허브 기능을 지원할 것

검토 대상

삼성전자 뷰피니티 S8

삼성전자는 모니터 업계에서는 비교적 약자이지만, 뷰피니티 S8은 의외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모델입니다.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면서도 60만원대 후반(특가 시점에는 60만원대 초반!)이라는 놀라운 가성비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허나 워낙 덜 알려진 모델이기 때문인지 최근 후기가 적다는 점과, 그나마 있는 후기도 완성도에 대한 불만 제기가 많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애플 실리콘 맥과의 연동이 불안정하다는 후기가 많다는 점이 가장 치명적이었습니다.

최근 상급 모델로 뷰피니티 S9가 출시되었습니다. 5K 27인치 모델로, 사양이나 디자인이나 어딜 보아도 애플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저격하러 출시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또한 후기가 부족하다는 점과 소프트웨어 불안정 이슈가 있어 다소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솔직히 이쁘긴 이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가격 비싸다고 많은 비판을 듣는 애플 중간급 모니터입니다. 하지만 막상 5K 모니터를 찾다보면 이만한 성능을 갖춘 모니터는 드물죠.

사실 맥북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함께 사용할 때는 27인치 5K, 혹은 32인치 6K 이상의 해상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픽셀 밀도가 확연하게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크기 작음에도 한 번 알아봤지만 결국 크기를 고르기로 했습니다. 고해상도 모니터를 안쓰면 역체감을 겪을 일도 없다!

가격도 문제입니다. 처음에 시작 가격만 보고 살만한 가격인가 싶었지만, 높이 조절 스탠드를 유료로 판매하는 흉악한 정책에 결국 고려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무려 54만원이나 해요. 그래도 애플의 자랑, 87.9만원짜리 Mac Pro Wheels Kit 보다는 저렴하군요 😉

HP Z32k G3 4K

이름이 참 입에 안달라붙는 HP의 모니터. 이 모니터의 가장 큰 특징은 썬더볼트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썬더볼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왜 과거형이냐면, 제가 좋아하던 "케이블 하나로 모든 것 (충전, 화면 연결, USB 허브)을 처리하는 기능"이 사실 썬더볼트가 아닌 USB C의 기능이라는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게 썬더볼트의 기능인줄 알고 열심히 찬양했었는데 말이죠.

물론 썬더볼트의 대역폭이 더 큰 만큼 전송 속도에서 이점을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용량 데이터를 옮길 일이 없어 썬더볼트를 꼭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렇다고 했을 때 이 모니터를 굳이 이용해야 할 매력이 떨어져 결국 선택지에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LG 32UQ850W

델의 U3223QE와 거의 비슷한 사양을 가진 모델입니다. USB C 포트를 통한 90W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까지 같죠.

차이점으로 우선 LG에는 내장 스피커가 있습니다. 그럼 델은 그 가격에 스피커도 없어? 싶겠지만, 어차피 모니터의 스피커는 '소리가 난다' 이상의 수준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때문에 그냥 델처럼 소리 출력 단자가 있는게 낫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포트 수가 적고, 포트의 위치 또한 후면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사용하면서 자잘한 불편이 있습니다. 이처럼 가격은 조금 저렴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아쉬운 점들이 있어 결국 델 모니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델 U3223QE

이제는 지나가버린 재택근무 시절의 근무 환경

최종 승리자입니다. 아주 특출난 점은 없지만, 모든 방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하는 스테디 셀러죠.

엄청난 수의 포트는 델 모니터의 자랑입니다. USB A 포트만 5개, C 포트도 3개에 이더넷, 3.5mm 이어폰 단자까지. 심지어 DP 출력을 통해 여러 모니터를 연결하는 데이지 체인 기능도 지원합니다. USB A 포트가 고픈 맥 사용자에게는 아주 유용한 구성입니다.

다만 애플 실리콘 맥에 연결 시 플리커링이 생기는 불량 이슈가 있습니다. 어떠한 연결 방식을 이용해도 동일한 증상이 발현하며, 교체로만 해결된다고 하니 알아보시는 분들은 참고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구매를 결심한 이유는 델의 3년 보증 서비스 때문입니다. 델은 상위 라인업에 대해 구매 후 3년간 웬만한 이슈는 그냥 통째로 교환해주는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교환받지 뭐 하는 심리로 구매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문제 없는 양품이 걸렸네요.

이틀 정도 사용해보면서 지금까지의 소감은 역시 스테디 셀러는 이유가 있다는 것. 큰 돈 주고 들였으니 오래오래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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