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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ify 3년차 사용자의 Apple Music 적응기

12월 초에 주문한 맥북의 배송 상황을 매일같이 확인하던 중, 애플 뮤직을 6개월 무료 제공한다는 메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까지 애플 뮤직을 사용해 본 감상은 이렇습니다.

#후기2022-02-05

12월 초에 주문한 맥북의 배송 상황을 매일같이 확인하던 중, 애플 뮤직을 6개월 무료 제공한다는 메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평소에 이용해오던 스포티파이가 조 로건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니 한 번 사용해보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 애플 뮤직을 사용해 본 감상은 이렇습니다.

더 다양한 곡 구성

스포티파이를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없는 곡이 은근히 많다는 점입니다. 저는 주로 K팝과 J팝, 그리고 서브컬쳐 음악을 듣는데요, 아무래도 미국 회사의 주력 시장과는 거리가 먼 장르이다보니 찾는 곡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에 애플 뮤직은 의외로 곡 구성이 튼실합니다.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면서 검색한 음악이 나오지 않은 적은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또한 애플 뮤직이 음질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도 자주 보는데요, 솔직히 저는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에어팟을 사용하니 lossless를 체감할 수 없는 환경이기도 하구요. 다만 수치상으로 명확히 애플 뮤직의 음질이 우세하니, 좋은 장비로 들으면 질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겠죠?

적응하기 어려운 UI/UX, 그리고 버그

디자인이야 취향의 영역이지만 UX 면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처음 며칠동안 지금 재생중인 곡을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는 기능을 찾지 못했는데요, 굳이 라이브러리 탭에 들어가서 "Add music to library" 버튼을 통해 앨범 하나를 라이브러리에 추가하고 나서야 재생곡의 "Add to Library" 버튼이 활성화됐습니다.

그렇게 잘 사용하고 있다가, 앱을 껐다켜니 또 라이브러리 추가 기능이 사라져 한참을 헤맸습니다. 알고보니 이건 애플 뮤직앱의 버그라고 하네요. 이렇게 치명적인 버그가 왜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큐레이션 알고리즘

큐레이션은 제가 음악 서비스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일할 때, 운전할 때, 게임할 때 등등 계속 음악을 듣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노래가 끊임없이 나오길 원하거든요.

스포티파이의 큐레이션은 매번 감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주로 K팝, J팝, 서브컬쳐 음악을 듣지만 잡식성이라 일렉트로닉, 올드 팝도 자주 감상합니다. 스포티파이는 Daily Mix라는 이름으로 장르 단위로 구분된 플레이리스트를 "매일" 새롭게 구성해줍니다. 장르가 다양해질수록 Mix 1, Mix 2, ...처럼 순서대로 늘어나더니 저는 현재 여섯 개의 Mix를 추천받고 있습니다.

Spotify의 큐레이션

이 Mix는 체감상 기존에 자주 듣던 음악이 70%, 새로운 음악이 30% 정도의 비율로 구성됩니다. 이 새로운 음악 또한 거의 건너뛰는 일이 없을 정도로 제 취향에 맞는 음악이 대부분입니다. 추천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결과를 정량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 본 서비스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라인업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애플 뮤직은 큐레이터나 유저들이 구성한 플레이리스트 추천이 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팝과 같은 주류 장르에서는 추천 목록의 만족도가 제법 괜찮았습니다. 검증된 큐레이터들의 추천곡들은 대부분 명곡으로 가득했구요. 하지만 마이너한 장르로 갈 수록 '너무 대중성 위주로 고른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취향의 노래라며 알고리즘이 구성해준 Station은 곡 자체는 괜찮지만 하나의 추천 리스트에 모든 장르가 섞여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심지어 며칠동안 같은 노래만 나오는데요, 아마 갱신 주기가 일주일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애플 뮤직을 사용한 기간이 짧아 추천 알고리즘의 1:1 비교는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습니다.

막상 없으니 불편한 Spotify Connect

마지막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Spotify Connect와 같은 기능의 부재입니다. Spotify Connect는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다른 디바이스에서 작동중인 스포티파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을 때 PC에서 재생곡을 바꾸거나 음량을 조절하는 것 등이 가능합니다.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동성을 자랑하는 애플입니다만 애플 뮤직에 한해서는 비교 대상 조차 되지 못합니다. 저는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때, 아이폰에 연결된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다가 사무실에 도착하면 회사 리눅스 PC에 설치된 스포티파이 앱으로 노래를 제어합니다. 블루투스 연결을 끊고 PC로 옮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죠.

반면에 애플 뮤직의 연동성은 애플 생태계에 한정되는건 당연하고, 디바이스 사이의 교차 제어 기능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AirPlay로 출력 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스포티파이만 사용할 때는 몰랐지만 막상 애플 뮤직으로 넘어오니 느껴지는 역체감이라고 할까요?

결론?

... 막상 쓰고나니 스포티파이 찬양글이 된 것 같네요. 단점으로 지적한 대부분은 적응이나 취향의 문제이니 계속 쓰다보면 익숙해질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큐레이션 만큼은 아직 실망스러운데요, 데이터가 조금 더 쌓이면 또 달라질 수 있으니 우선 몇 개월 더 사용해보고자 합니다. 애플 뮤직이 그 동안 만족스러운 추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무료 체험기간이 끝나고 다시 스포티파이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애플 뮤직이 가격의 메리트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스포티파이가 이 가격 차이를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아직 겪지 못한 애플 뮤직의 핵심 기능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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