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부터 10월 17일까지, 총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무사히 수료했습니다. 사회에서의 4주는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인데 훈련소 안에서의 4주는 지겹도록 길더군요. 하루하루 달력의 날짜를 지워나가는게 지옥같았습니다. 막상 다 끝나고 나와보니 4주의 시간이 다 지나갔다는게 아직 현실감이 없기도 하고 그러네요.

많은 분들이 인터넷 편지를 보내주신 덕분에 훈련소 생활을 덜 지루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4주간 총 130여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하나하나 답장을 드리고 싶었지만 편지를 쓸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자주 보내주신 분들 위주로 답장을 드렸어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재밌는 바깥 소식, 회사 소식, 별로 알고싶지 않았던 이야기로 가득한 스팸 메일, 그 밖에 많은 이야기들을 보내주신 가족, 친구, 회사 동료분들, 동생 친구들, 그 밖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몇몇 분들이 헷갈리신 것 같아서 언급하겠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현역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고 있고, 산업기능요원은 현역이나 보충역 여부와 관계 없이 훈련을 4주만 받습니다. 제가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분들도 입소일이 목요일이었다는 점, 그리고 입소 연대가 23연대였다는 점으로 눈치채신 분들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현역으로 입영했다고 잘못아신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현역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응원 보내주셨는데 4주짜리였다는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훈련소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조금씩 풀어가겠습니다. 덥다고 입영 행사가 취소되지를 않나, 태풍이 두 번 오지를 않나, 연휴가 3일이나 끼어있지를 않나, 여러모로 특이한 상황을 많이 겪긴 했지만 그래도 다음에 가실 많은 분들께 최대한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볼게요.

다시 한 번, 짧은 훈련소 생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