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불판] MS 오피스를 왜 MS에서 샀느냐

점심에 트위터를 읽어보던 중 재밌는 가십거리를 하나 주웠습니다. 바로, 하루 종일 인터넷을 달궜던 "MS 오피스를 왜 MS에서 샀느냐"는 이은재 의원의 발언입니다.

2016. 10. 07.

점심에 트위터를 읽어보던 중 재밌는 가십거리를 하나 주웠습니다. 바로, 하루 종일 인터넷을 달궜던 "MS 오피스를 왜 MS에서 샀느냐"는 이은재 의원의 발언입니다.

이은재 의원 황당 질의에 서울시교육청 “MS오피스 총판 4곳 입찰” - 한겨레 김미향 기자

그런데, 아무리 기사를 읽고 댓글을 읽어도 네티즌의 비꼬는 비유가 썩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위 기사에서 언급된 '아이폰을 삼성에서 사겠다'는 비유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아이폰을 꼭 애플 본사를 통해서만 구입하나요? 아시겠지만, 아이폰은 애플과 계약을 맺은 각 통신사들을 통해서도 살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MS 오피스를 꼭 MS를 통해서 사야하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정부급 기관의 SW 라이선스 체결 구조를 명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판매를 중개해주는 리셀러(흔히 얘기하는 '총판')가 존재하고, 그들을 통해 비용 절약을 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확실합니다.

이에 관하여 조금 더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잘 정리된 기사가 이미 있었습니다.

이은재 'MS 구매' 황당 질문, 알고 보니... - 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

이러한 사실을 알고 다시 이은재 의원의 발언을 보면, 아무리 봐도 질문의 '초기 의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오피스는 오직 MS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는 조희연 교육감의 발언이 틀렸죠. 저도 처음에 이 발언이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발언인가?' 찾아보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모호한 용어 사용으로 인해 서로의 발언에 오해가 발생했고, 핀트가 어긋남에 따라 점점 감정적으로 변한 양측이 근거 없는 발언들을 서슴치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추후 발표된 의원실의 확인 결과에 따르면, MS 오피스의 경우 4개 업체를 통한 입찰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고, 한글 오피스의 경우 1개의 셀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입찰의 의미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전자는 조 교육감, 후자는 이 의원의 발언과는 반대되는 내용인 셈이죠.

잘못된 사실로 상대를 무조건 비방한 이은재 의원의 행동은 분명히 비판받을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이은재 의원을 비방하고 있는 여론의 행동은 어떨까요? 근거 없는 발언에 대한 책임이 꼭 정치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새로운 의견,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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